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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the others)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by happybirus 2021. 4. 21.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06월 24일 출간

 

<책소개>

 

무엇이 우리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오와 차별, 모순으로 가득 찬 세계를 분투하며 살아가게 하는가!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과학도에서 이제는 소설을 쓰는 작가 김초엽.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상상의 세계를 특유의 분위기로 손에 잡힐 듯 그려내며,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해온 그의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책 속으로>

 

소피,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이 편지가 네게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내가 떠났다는 소문이

퍼진 이후겠지. 어른들이 많이 화가 났을까. 그동안 나처럼 성년이 되기 전에 마을을 뛰쳐나온 사람은

없었으니까. 괜찮다면 대신 이야기를 전해 줄래? 여전히 그분들이 많이 한다고, 하지만 내 결정을 후회

하지 않는다고 말야. 너도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궁금할 거야. 믿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시초

지'로 가고 있어.

 

떠나겠다고 대답할 때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중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거야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밤마다 떠오르는 다섯 개의 위성들은 이곳이 지구가 아님을 증명하듯 빛났다. 기록장치만이 희진에게

익숙한 지구식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었다.

마침내 그들을 만났을 때  희진은 자신이 환각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있었다.

이족 보행을 하는, 팔다리를 가진 사람들. 누군가 드디어 희진을 구하러 온 걸까, 아니다, 그럴 리가 없

었다. 이곳은 낯선 행성이다.

[스펙트럼]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내게 수십 년 동안 찾아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네. 그래도 당신들은 같은 우주 안에

있는 것이라고. 그 사실을 위안 삼으라고. 하지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없다면, 같은 우주라는 

개념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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