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숙#중식#한국에세이#중년#요리#조리#인생#책#book#Korea#essay#midlife#cooking#business#life1 신계숙의 일단 하는 인생 신계숙 지음 / EBS BOOKS 한번은 탕수육을 튀기다가 손목을 크게 데었는데, 서울서 같이 자취하던 둘째 오빠가 노발대발이었다. 부모님이 힘들여 대학까지 보내놨더니 중국집 주방에서 다쳐오기나 하느냐고 당장 때려치우라고 했다. 막내 여동생이 무거운 웍이며 뜨거운 기름을 다루다 화상을 입고 왔으니 그야 오빠 입장에서는 당연한 말이었지만, 나로서는 이미 이 길을 가겠다는 결심이 단단히 굳은 상태였다. 오빠와 한바탕 크게 다툰 후 그 길로 나는 담요 한 장을 들고 집을 나왔다. 친구들은 결혼을 해서 출가할 나이에 나는 가출을 한 셈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이향방 선생님께 했더니, 옆 사무실을 얻어 요리학원을 차릴 계획인데 계단 밑에 창고가 있으니 아쉬운대로 그곳을 쓰라고 하셨다. 그날부터 나는 그 창고 방에 .. 2021. 3. 30.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